하이힐을 처음 접하는 그대에게

루부탱인가 머시긴가 4켤레면 1년을 날 수 있다고 부르짖던 사람이 있었다...
"너희들이 갖고 있는 그딴 쓸데 없는 구두는 최악이야! 다 집어치고 기본 힐 부터 장만해!" 라고 외치며 거대한 폭풍을 일으켰던 희대의 패션밸리 이단아는 그 후로도 너도나도 들고 다니는 3초백과 속살을 드러내기 싫다고 탑 안에 끼어입는 옷차림에 대한 비판을 하다가, 결국 그 모든 건 특정 사람들을 까기 위한 포스팅일 뿐이라는 게 드러나며 사라졌다.
그 덕분에 언제나 한산하던 패션밸리에도 글이 많아졌고. ^^
하지만 4켤레면 1년을 난다고 부르짖었던 문제아의 말을 가뿐하게 무시한 채,
12센티 10센티 스틸레토 힐에 대한 이야기에, 갖고 싶은 구두에 대한 열망을 절절하게 내뿜는 여인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_- !
그래서 나도 구두에 대해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 무슨 얘기를 할까.. 하이힐에 대한 미학에 대한 고찰을 하려면 자료 찾아가며 논문 써야할테니 관두고. 
그래, 이제 막 구두의 세계를 접해서 발이 지끈지끈한 아가씨들을 위해 쓰는 게 좋겠다.
내가 아는 몇 가지 노하우를 나눠주는 게 좋겠군..

흔히 보게 되는 광경이 있다. 여자들이 아주 가뿐한 걸음으로 맨발로 예쁜 구두를 신은 채 총총 걸어가는 모습..
정말 너무나 흔한 광경이다..
하이힐을 처음 접한 당신에게도 그런 광경은 정말 너무나 당연해 보여서 당근과 같은 실수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구두를 처음으로 산 다음 날, 당근은 용감하게 맨발로 (!) 구두를 신고 나갔다.
그리고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단 7분을 걸었을 뿐인데 내 발은 그 전에도 그 이후에도 경험해보지 못한 어마어마한 고통속에서 구두를 버려달라고 차라리 맨발로 걷겠노라고 외치고 있었다. (엉엉 ㅠㅠ)
눈물을 찔끔거리면서 집으로 엉금엉금 돌아온 나는 울분 속에서 구두를 한번 집어던지고 옷도 집어던지고 운동화를 신었다.
그리고 구두를 쇼핑백에 담았다.
"발이 아파서 구두를 못 신겠어요!!! 역시 나한테 이 사이즈는 작은 것 같아요!!! "라고 외치는 나에게 구두가게의 점원언니는 내 발 사이즈에 구두는 잘 맞고 있으며, 구두가 좀 늘어나면 편해질 거라고, 처음부터 편한 구두는 없노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그럼 어떻게 신으라 소리야! 발이 아파 죽겠는데! 아 시파, 나랑 싸우자!

그렇다. 당신이 보는 가뿐한 걸음으로 맨발에 하이힐을 신고 버스를 타러 뛰어가는 그녀들은
지금까지 하이힐을 접해보지 않았던 당신과는 다른 생물이다.
그들은 고통속에서 자기 발에 맞게 하이힐을 길들인, 혹은 하이힐에 맞게 자신의 발을 길들인 그런 여자들인 것이다!!!!!!!!

당신도 이제 -_-
고통은 피해야 하는 놈이 아니라 마주하고 극복해야 하는 놈이라는 것을 하이힐을 신으며 온 몸으로 배우게 될 것이다. -ㅅ-

아 서론이 너무 길었네 -_-a 빨리 끝낼게염

편한 구두를 고르는 방법 몇 가지

1. 가보시 (구두 앞쪽 아래에 전체적으로 1~2센티 정도의 굽이 있는) 구두를 산다.
: 가보시가 발바닥 충격을 흡수해준다.

2. 백화점 브랜드에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골라 앞에 굽을 댄다.
: 가보시 있는 구두들은 생긴게 비슷비슷하고 싫다는 사람들이 있다. 
백화점 브랜드들은 앞쪽에 눈에 안띄게 굽을 대준다.
가보시가 싫으면 이 방법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확실히 편하다 ㅇ_ㅇ 정말 편하다 -ㅅㅠ

3. 뒷굽이 굵어서 신었을 때 안정감이 느껴지는 디자인을 산다.
: 힐이 많이 높아질수록 아찔해지기도 하지만 균형잡기가 힘들어진다.
당근은 처음에 7센치 힐 위에 서 있는 것도 바들바들 서 있었더랬다 ㅠㅠ 걷다가 두 번 자빠질 뻔했고..
하지만 뒷굽이 안정감있으면 서 있는 자세가 편해진다.

4. 뒷굽이 낮은 걸 산다. (처음에는 5센치 정도가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다.)
: 발이 꺾일 수록 멋있어 보이지만, 발이 꺾일 수록 발바닥에 가해지는 통증은 장난이 아니다 -ㅅ-

그러나 1부터 4까지 모든 조건을 만족하면서 예쁘기까지 한 구두는 정말 찾기 힘들다 -ㅅ-a
모두가 침 질질흘리는 아찔한 구두는 뮬과 같은 형태다. 가보시도 없고, 안정감같은 건 스틸레토힐이니 더더욱 없고, 뒷굽은 당연히 10센치 이상... 다들 본 게 있으니 뮬같은 구두가 이쁜 건 알지만 그건 참 무서운 놈이다.
그런 건 편하게 신는 방법이고 뭐고 없이 그냥 발이 아픈 놈이니 제쳐버리고..(그런 구두는 자동차를 필요로 한다.)

일단 평범한 구두를 신고 평범하게 버스와 지하철을 탈 구두 초짜인 우리가 구두를 편하게 신는 방법.

구두를 편하게 신을 수 있는 방법 몇 가지

1. 처음 산 구두를 신을 때 스타킹은 반드시 신는다.
: 처음 산 구두는 스타킹을 신고 가죽을 늘리는 것이 좋다. 
스타킹을 벗는 것은 구두가 충분히 늘어나 너덜너덜해지면 얼마든지 벗고 신을 수 있으니 그때까지 기다리자.
하지만 모든 구두는 위생상으로나 내 발 피부를 위해서나 구두 수명상 스타킹을 신어주는 게 제일 좋다 -_-a
스타킹이 안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아줌마 같아서 싫다고 생각하지 말고 발가락이랑 뒤꿈치만 감싸주는 스타킹소재의 덧신을 사서 신자.. 그게 맨발로 신는 것보다 낫다.. 'ㅅ'

2. 발바닥이 아프면 풋패드를 착용한다.
: 가보시가 없는 힐을 신으면 정말 발바닥이 너무 아프다.. 
.. 발이라는 게 발바닥 전체로 충격을 흡수하도록 생겼는데 발가락 바로 아래쪽만 계속 바닥에 쿵쿵 거리며 충격을 받으니, 거기다가 구두는 충격흡수가 안되니 정말 발바닥 아프다.. ㅠㅠ
그렇다고 가보시 구두만 맨날 신을 수는 없지. 가보시가 없다면 가보시 역할을 해주는 걸 찾으면 된다 -ㅂ-
덧신으로 검색을 해보면 발바닥에 폭신폭신한 걸 장착할 수 있는 수많은 풋패드가 있다.
슬링백 구두를 신을 때를 위한 풋패드, 오픈토 구두를 위한 풋패드, 무려 뮬을 신을 때 쓸 수도 있는 풋패드도 있다! 
문명의 발전은 정말 너무 좋은 것이야 ^_^ (단 처음에는 구두가 좀 끼는 기분은 들 것이다)
그리고 밑창을 까는 방법도 괜찮다. 밑창도 폭신폭신한 것이..
밑창 깔고 덧신 신으면 되게 편할 것 같은데 -ㅂ-;;;a 구두가죽 늘어날까봐 못하겠다.. (해보신 분?;;)

3. 발볼이 넓어서 자꾸 끼는 기분이 들 때
: 일단 꽉끼지 않아야 편하니까 'ㅅ' 구두 산 곳에 가져가서 볼 좀 넓혀달라고 하면 기구로 해준다.
하지만 그것은 기구로 넓히는 거라서 내 발에 안맞는 모양이 되는 경우가 될 수 있다.
두꺼운 양말신고 구두를 신은 뒤 잠깐 동네 한바퀴 돌고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어두울 때, 어두울 때..)

4. 구두가 커진 기분이 들 때
: 구두 산 곳에 가서 밑창 달라고 하면 구두 밑에 깔 수 있는 걸 준다. 구두를 직접 들고 가면 직접 넣어주기도 한다.
덧신신고 신어도 된다.. 'ㅅ'a

구두 관리법

1. 비오는 날은 되도록 신고 나가지 말자.
: 더러워지는 것도 더러워지는 거지만 물 뭍고 그러면 구두 가죽이 이상하게 비틀어진다.

2. 더러워진 것은 물 말고 -_-a 구두약으로 닦아준다.
단, 구두 중에 스웨이드 가죽으로 된 구두는 따로 전용 구두약이 있으니 전용 구두약을 쓸 것..

3. 그늘지고 통풍 잘되는 곳에 보관해준다.

4. 구두가 너무 차가워지면 또 가죽이 비틀어진다. 차가운 바닥에 보관하지 맙시다. (냉장고에도 넣지 마시고 :) )

5. 되도록 구두를 신을 때는 스타킹을 신는 게 좋다. 발이랑 직접 닿으면 진짜 가죽 망가지는 거 대책없더라...ㅠㅠ

6. 한철 신고 다음해를 위해 보관할 때는 구두를 구두약으로 닦아준 뒤, 구두골을 넣어서 보관해주는 게 좋다.

- 여름샌들을 오래 못 신는 이유는 비오는 날이건 해가 쨍쨍 나는 날이건, 맨발로 질질 끌고 나가 구두를 혹사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름 샌들은 신고 버린다는 느낌으로 사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그게 싫으면 덧신이나 슬링백(뒤트임 구두)용 풋패드를 꼬박꼬박 챙기는 수 밖에;;
그런데 그 다음 해에 신으려고 보면 여지없이 뒤틀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_-;;
좋아하는 샌들이 있다면 잘 닦아준 뒤, 구두골을 넣은 다음 신문지에 돌돌 싸서 보관한 다음 내년을 기약해보길..-_-;

구두 살 때 주의점

1. 신었을 때 발이 꽉 끼면 왠만하면 비추다. 구두매장에서 신었을 때 "아 괜찮네?" 싶어도 신고 돌아댕기면 장난이 아니다 -_-; 그러니 구두매장에서 그냥 스타킹 신고 발 넣었을 때는 편하게 쑥 들어가는 녀석을 사는 게 좋다.

2. 뒷 굽이 딱딱한 건 안된다.
이번에 샌달 살 때 못느끼고 그냥 샀다가 완전히 데인 게 -_-; 밑바닥 굽이 딱딱하면 그 충격이 발을 넘어 머리 정수리까지 울린다. 신고 탁탁 바닥을 쳐봤을 때 딱딱하다 싶으면 아무리 이뻐도 내던져버려라.. 얼마나 이쁘다고.. 구두 신다가 뇌 다칠 이유 없다 -_-;

3. 가죽이 딱딱한 건 안된다.
고생하는 시간이 그만큼 늘어난다.

4. 뒷굽이 흔들흔들한 건 안된다.
기본이겠지만 혹시나 -_-a 괜히 혼자 부들부들 떨면서 서 있게 되는 경우가 생긴답..

5. 발목을 잡아주는 스타일은 안정감을 준다.
그러나 발목 라인을 잡아줘서 종아리가 굵어보일 수도 있다고 한다. ㅇ_ㅇ (모든 것에는 일장일단)

뭐 이 정도만 체크해도 -_-; 큰 고생은 안할 것이다아...
헥헥 -_-; 구두 많이 신지도 않는 게 주절주절 쓴다고 혼났네...

p.s. 어디까지나 구두 초년생을 위한 설명이에염.. ^_^;; 태클 사절

by 당근 | 2008/08/21 01:56 | 나도 여자야! | 트랙백 | 덧글(13)

아악 내 청바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청바지에서 냄새가 났다..

그래서 드라이크리닝 맡기려고 내놨더니 어무니가

"그거 그냥 세탁기로 돌리자." 라고 하셨다..

그래서 청바지 세탁법을 보다 보니..

네이버에 "드라이 크리닝 아니면 찬물에서 손빨래 하세요." 라고 되어있었다.

물에 담갔다.

미.....미친듯이 물이 빠진다!!!!!!!!!!!!!!!

어..어떡하지 -_-;;

내 바지에는 반드시 드라이 크리닝이라고 쓰여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저거 저대로 말려야 하나 ㅠㅠ 걍 계속 빨아야 하나..

이걸 어떡해 아악 ㅠㅠ

2천원 아끼려다가 17만원짜리 청바지 날리네..

아악 ㅠㅠ

by 당근 | 2008/08/20 17:23 | 일상 | 트랙백(1) | 덧글(12)

마비노기로 영화찍자 발표회에 다녀왔습니다..

방문자 수가 줄었습니다 ^_^
아, 이제 좀 마음이 편해졌어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무도 안오던 블로그에 갑자기 방문자 4자리수 4연타는 초큼 무섭다고욤..
여긴 허허롭고 여유로운.. 가끔 "리니지 오토" 이런 검색어나 뜨는 블로그여야 정상인데.. (자랑은 아니지만..)
....다음부터는 이오공감 사절이라도 해야하나? OTL (소심한 당근씨)

핸드폰으로 열심히 사진 찍었는데 
데이터 매니저 프로그램 깔다가 계속 실패하고 윈도우만 멍청해졌어요 OTL
윈도우 시작하면 뭐가 경고음이 나오고 한참 뒤에 뭔가 떠요..
이제 부팅할 때마다 큰일났다는 ㅠㅠ 윈도우부터 다시 깔아야할지도 모르겠네요.. ㅠㅠ
고로, 사진 없이 후기를 올리겠습니다. (아아악 ㅠㅠ)

------------

시스님에게서 "우리 내일 발표회 하니까 놀러오세요" 라는 전화를 받은 건 어제 저녁이었습니다.
슬슬 커리큘럼이 끝날 때가 됐다는 건 알았지만 벌써?!

그래서 놀러간 마비노기로 영화찍자 발표회.. (아 진짜 사진이 필요한데 ㅠㅠ)
갔더니 평소에 수업하던 교실이 아닌, 발표회를 위한 교실에 옹기종기 모여서 발표회를 준비하고 있더군요.
못보던 어른들이 많아서 구석에 앉아 과자만 냐금냐금 먹은 당근 -ㅅ-a (공짜 좋아! >ㅁ<)

<마비노기로 영화찍자>라는 워크숍은 "머시니마" (게임 영상으로 만든 영상물)를 이용한 공동영화창작을 진행했는데 결과물로 완성된 작품은 두 가지 였습니다.
강사 오리님이 이끄는 조의 작품인 <젠더 앤 더 시티 Gender and the city> 와
강사 지니님이 이끄는 "조로롱과 아이들" 조의 작품인 <딜라이트 Delight>..
젠더 앤 더 시티는 천재 과학자의 "성별을 바꾸는 약"을 이용하여 언니에게 치근덕대는 남자를 떼어내려는 여동생으로 인해 일어나는 비극(?)을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이었고..
딜라이트는 류트를 켜는 것을 좋아하는 소녀가 어느 날 사고로 청각을 잃으면서 청각을 되찾기 위해 약초를 찾아 떠나는 모험, 반전, 극복을 보여주는 -_-a 대하드라마 였습니다..
 
재밌었습니다 'ㅅ' (도중에 들어간 놈놈놈 패러디라던가..) - 왜 배경음악으로 빠삐놈을 안넣어준건가염 ㅠ 빠삐빠삐코~ 무시하나염 ㅠㅠ
학생들은 자신들이 한 목소리 연기 때문에 웃기고 민망해서 어쩔줄 몰라하더군요..

워크숍을 마무리 하는 시간이라 마지막에 메이킹 필름을 보면서 강사님들은 결국 눈물을 보였고, 학생들이 강사님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감동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한예종에서 워크숍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수료증도 줬습니다!! (엄허 수료증까지;;)
마비노기를 서비스하는 게임회사에서도 오셨더군요..
기자분도 오시고 'ㅅ'
게임산업협회에서인가도 오시고 -_-;
한예종 교수님들도 오시고 -_-a
학부모님도 오시고... -_-a;;;

초대받은 사람들 중에서 아무 것도 아닌 건 나 하나, 그래 나는 과자를 먹기 위해 거기 갔던 거야.. (에헷)

발표회가 끝나고 기자님과 간단한 인터뷰 시간도 가졌고,
단체 사진을 찍은 뒤 다함께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당연히..
저도 끼어 간 거죠 'ㅅ' 네..
그리고 카레를 가열차게 먹고 돌아왔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

자주 놀러갈 것을.. 'ㅅ' 공부한다고 (라고 쓰고 논다고 읽는다?) 안갔더니..

워크숍이 재밌었는지 모두들 작별을 아쉬워하더군요..
예전에 저와 같이 게임팬픽쓰기를 했던 친구들은 잘 살고 있나 궁금하네요...

우훗, 카레 맛있었어요 ^______^ (오늘도 공짜밥 만세입니다)

by 당근 | 2008/08/20 02:33 | 일상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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